글제목 :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혜택은 딴 데로? 당진화력'상시고철' 불공정 배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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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5-05-09 10:32본문
- 피해 지역 주민들 "이게 말이 되냐!" 분노 폭발, 25년간 환경·건강 피해 줬는데...
- 연간 평균 7천 톤 '상시고철' 당진과 무관한 특정 단체에 '헐값' 매각
- 발전소 인근 석문면 사회적 약자 단체·업체 외면... 당진화력 비판 직면
- 주민들 "우리가 봉이냐! 실질적 혜택 지역으로 돌려야" 강력 반발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정문 사진=충남팩트뉴스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소인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본부장 김훈희,이하 당진화력)가 수십 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적, 건강적 피해를 안겨왔음에도, 정작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상시고철'을 피해 지역과 무관한 외부 특정 보훈단체에 헐값으로 넘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돈 되는' 고철만 딴 곳으로 빼돌린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 상시고철 :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금속 폐기물
△보일러 및 배관 부품△터빈 및 발전기 부품△구조물 및 지지대△전선 및 케이블△기타 설비 부품 등
당진화력은 25년간 운영되면서 인근 석문면 주민들에게 심각한 환경 및 건강 피해를 야기해왔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발전소 반경 2.5km 내 주민 75%의 소변에서 발암물질인 비소가 WHO 기준치보다 최대 15배나 초과 검출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발전소 근무자들의 진폐증 등 폐 질환 발병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정작 당진화력 운영의 '부산물' 격인 상시고철 배출 과정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당진화력은 1년에 평균 약 7천 톤에 달하는 상시고철을 사회적 약자에게 제공한다며 특정 단체에 매각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당진화력 발전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석문면 지역에도 분명 자격을 갖춘 사회적 약자 단체나 업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당진화력이 굿피플, 상이군경회 등 당진시 석문면과는 아무런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외부 단체에 평균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고철을 몰아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고 고통받는데, 왜 돈 되는 고철은 엉뚱한 곳으로 가느냐"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수십 년간 발전소 때문에 바다가 황폐해지고, 석탄 자연발화로 연탄가스 냄새에 시달리고,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며 "이 모든 피해를 감수하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실질적인 혜택이라도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기업인 당진화력이 연간 7천 톤에 달하는 상시고철을 배출하면서도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해 단체명조차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민들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의 사회적 약자 단체나 업체에게 정당하게 배분하는 것이 공기업의 마땅한 도리"라며, "피해 지역은 외면하고 외부 단체 배불리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진화력 관계자는 “법에 따라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단체에게 제공하고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현실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상시고철 불공정 배출 논란은 당진화력이 수십 년간 지역 사회에 끼친 누적된 피해와 그에 대한 미흡한 책임 자세가 맞물려 터져 나온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은 단순한 고철 매각 문제를 넘어, 공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및 피해 보상에 대한 당진화력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출처 : 5월9일자 충남팩트뉴스(http://www.cnfactnews.com) 김영민기자